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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하루에 원고지 한장

대통령 취임 경축 만찬 연설-김대중 대통령 필사

by 배당금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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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에 한장 쓰기로 해놓고

오늘 몇장이나 적었는지 모르겠습니다.

IMF 김영삼 대통령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 연설을 필사해보았습니다.

1998.02.25

대통령 취임 경축 만찬 연설(위기극복에 다함께 나섭시다)

존경하는 내외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여러분의 축하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외국에서 오신 귀빈 여러분께서는 공사간 매우 다망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먼 길 오셔서 축하해 주시니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이 나라에서 50년 만에 여야 간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데 대해 민주주의의 큰 승리로 생각하고,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오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여러분께서는 우리가 지금 금융과 외환위기에 처해서 이를 극복하고자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힘쓰고 있는 데 대해,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 심정에서 오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같이 발전시켜서 여러분 나라에서와 같이 훌륭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굳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저는 오랜 군사통치와 권위주의 정치 아래에서 수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다섯 번에 걸쳐 죽음의 고비를 맞아야 했고, 6년간 감옥살이를 했으며, 10년을 망명과 연금생활 속에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고통스러운 생활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정의는 필승한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일이 없습니다. 설사 제 당대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마음과 역사 속에서 저를 박해한 그들은 반드시 패자가 되고 저는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 마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살아서 승리의 영광을 차재하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저를 시험하는 힘든 과정은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그날부터 외환위기의 극복과 IMF와의 힘겨운 협력체제 확립에 몰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심각하고 너무도 긴박한 상황 속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취임 전인 지난 2개월간 실질적인 대통령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다행히 국가적인 파국은 일단 모면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IMF와의 협약을 충실히 지켜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계속된 성원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저는 오늘의 난국을, 어렵지만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과감한 경제개혁을 관철시키겠습니다. 이 개혁은 노사정 3자의 고통 분담과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땀과 눈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또한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과 관계 국제기관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 위기극복에 노력한다면, 세계의 친구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결코 일방적으로 세계의 지원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WTO체제가 요구하는 개방과 협력의 자세를 견지할 것입니다. 교역과 투자에 있어서 가장 믿음직하고 이득을 줄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는 세계로 나아가고 세계는 우리에게 진출하는, 그러한 상호협력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지상과제입니다. 우리는 확고한 안보체제 위에 남북한 평화를 실현하고 가능한 교류, 협력을 증진시켜 남북이 서로 공존하고 공영하는 내일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7,000만 우리 민족이 전쟁의 두려움 없이 서로 왕래하고 협력하는 그러한 내일을 하루속히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민족의 완전한 통일을 위한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믿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높은 교육수준과 문화적 전통을 가진 우리 민족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우리는 이웃 나라와 선린우호에 힘써 왔으며 문화적 교류, 협력을 통해 서로를 살찌게 해 왔습니다. 이제 세계 각국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한국의 내일을 크게 개척해 나가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나라와 더 많은 교류,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계시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외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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